[사설] 도의회 신공항특위에 기대 한다
[사설] 도의회 신공항특위에 기대 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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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회 신공항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

제주도의회가 지난 10일 제25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강원철의원 등이 발의한 신공항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의원 13명으로 구성된 도의회 신공항특별위원회의 설치 목적과 활동 영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시급한 제주 신공항(제2공항)을 가능한 한 빨리 국책사업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의회차원의 국내외 자료 수집과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 발굴 등을 통해 대(對) 중앙 절충에 나선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1~2015)’에 제주 신공항 건설 계획을 포함시켜 사업을 앞당기려는 도의회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오래 전부터 제주도민, 아니 더 나아가 국민들까지도 제주도에 공항이 하나 더 생겨 하늘 길이 넓어지기를 바라 온 게 사실이다.

 이번 도의회 임시회에서의 사상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제주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만큼 신공항은 도민-의회-행정청 모두가 제주에서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시설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우리가 이제 막 출범한 도의회 신공항 특위에 특별히 기대를 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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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제주신공항 얘기가 나오면 분통이 터진다.

전국 지방 곳곳에는 건설하지 말았어야 할 공항이 수두룩한데 제주신공항건설만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 최근 제주타임스 등 일련의 언론 보도들을 보면 이 나라 공항 건설 정책이 참말로 엉망이었고 한심하기 비할 데 없었다.

 2001년 사업비 1235억 원 중 1147억 원을 들여 건설 중이던 울진공항은 감사원의 ‘재검토’ 지적을 받고 공사가 중단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하루 이용승객 50명 불과”라는 예측 조사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 결과다.

 2000년 공군비행장을 민간비행장으로 확장한 예천 공항은 승객이 적어 2004년 폐쇄하고 말았다.

결국 386억 원의 증축비만 날린 셈이다.

김제공항도 1998년 공사비 1450억 원 중 480억 원을 투입, 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 상태다.

이용객이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개항 중이긴 하지만 1966년 및 1998년 사업비 3567억 원과 3017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 양양-무안공항도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이 두 공항의 수용능력 대비 이용객은 양양공항이 0.29%, 무안공항이 2.5%에 불과하다. 형편이 없다.

그러니 2007년 현재 공항 적자가 각각 105억 원, 12억 원씩이나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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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가동 중인 전국 14개 지방 공항 중 이용객이 수용능력을 초과한 곳은 제주국제공항이 유일하다.

100%가 넘어 110%나 된다. 포화상태가 정말 심각하다. 나머지 공항은 모두가 40%대 미만이다. 심지어 20%대 미만도 여러 곳이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공항들이 몰려 있는 영남 동남 권에는 또 다시 새로운 대형 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도 공항 수용능력 대비 이용객이 110%나 되는 제주도에 신공항을 건설해 달라는 전 도민적 요구는 외면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국가 정책이요, 공항 정책이란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분명히 제주도민에게 공약했다. 제주신공항은 필요하며, 따라서 건설하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 후 여러 번 말을 바꾸었다.

 이제 도의회 신공항 특위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공사가 중단됐거나 폐쇄된 곳을 포함한 전국 공항의 모든 것을 샅샅이 조사해서 그 실태 보고서를 작성, 청와대에 보내는 일이다.

대통령이 이 보고서를 자세히 보고도 제주신공항을 건설하지 않겠다면 과거 잘못된 공항정책을 되풀이 하겠다는 뜻일 터다.

도의회 신공항 특위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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