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경신 씨(27.제주시 애월읍)의 사망 시점에 대한 경찰과 부검의의 다른 추정으로 인해 이 사건 수사 진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살해된 시점을 실종 당일인 지난 1일 오전 3시08분~4시04분께로 추정하고 있는 반면, 부검의사인 제주대 의대 강현욱 교수는 시신이 발견된 때부터 얼마 안됐다는 추정을 내놔 혼선을 빚고 있다.(본지 10일자 4면 보도).
따라서 이 씨의 사망 시점을 확인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경찰은 9일 이 씨의 사체를 부검해 채취한 음식물 등 가검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감식 결과가 나와야 경찰의 ‘압축 수사’가 가능해지게 된다.
범행에는 택시.승용차 등 차량이 이용된 게 분명하므로, 이와 관련한 집중적인 탐문수사도 활기를 띨수 있다.
그러나 보통 국과수의 감식 결과는 1~2주나 소요된다.
가만히 앉아서 감식 결과가 통보될 날 만을 기다리다가 범인이 수사권역을 벗어나 도주하거나, 자살이라도 할 경우 수사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경찰이 국과수에 특별히 신속한 감정을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시민은 “이 사건 수사본부인 서부경찰서는 계획대로 범인 검거 수사를 강화하면서, 사망 시점을 최단시일 안에 알아낼 수 있도록 국과수에 적극 협조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예상되는 범인의 이동 동선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차량에 대한 용의점 여부를 분석하고 있고, 성폭행 전과자(130여명) 및 이 씨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뿐만아니라, 납치 감금 상태에서의 살해 및 서로 얼굴을 아는 면식범의 범행 여부에 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10일 오후 이 씨 사체가 발견된 곳에서 2차 정밀감식을 벌였다.
그러나 이 사건과 관련한 추가 유류품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