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여 추운 한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추위가 풀릴 즈음 제주서부경찰서로 2주간 현장실습을 나왔다.
이제까지 이론적으로만 배웠던 경찰업무를 실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실습에 임하였다.
이번 실습은 20대 여성 미귀가 사건 발생으로 인해 대부분이 산악수색활동을 하게 되어 여러 선배님들과 같이 많이 지낼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보고 느끼고 배운 점이 많았다.
그 수색활동을 하면서 다소 아쉬운 점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은 주위에 쓰레기를 주어도 넣을 수 있는 쓰레기통이 없다는 점이었다.
중앙경찰학교 이명규 교장님의 혁신 목표 중에 하나였던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경찰관이 “스스로 쓰레기를 안 버리고 안 줍기”였다.
왜냐하면 법질서를 보호하고 수행하는 경찰관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기초질서 확립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법을 수행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2개월 동안 수도 없이 이 말을 듣고 되 내이고 해왔지만 막상 실무에 나와 일을 하다보니 쓰레기를 보고도 그냥 스쳐 가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또한 쓰레기를 보고 주었어도 주위에 아무리 찾아도 이를 넣을만한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쓰레기를 보아도 줍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만 생각했으나 그것보다는 내 자신이 국민에게 법질서를 수행하는 경찰이라는 점을 잃지 않고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법질서 확립이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인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쓰레기를 줍는 일과 같이 아주 기본적인 일부터 확실히 한다면 모든 국민들도 그것을 보고 느낄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이를 위해 친환경적인 쓰레기통 설치가 이루어진다면 법질서 확립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김 용 훈
서부경찰서 경찰교육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