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새내기 경찰관의 각오
[나의 생각] 새내기 경찰관의 각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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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어난 용산참사의 아픔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에서 경찰관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평생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처음 경찰관이 되었을 때 우리는 국가와 국민에 투신한다고 한다. 투신..말 그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나의 이 한 몸을 던져서 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각오로 자기 자신을 희생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경찰관이다.

  그러나, 일부 부패 경찰로 인해 경찰이라는 조직은 아직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실정이다. 우리의 국민들은 경찰은 경찰을 위한 조직이고, 권력자들을 위한 조직이고, 소수를 위한 경찰일 뿐이라고 인식하고 오히려 경찰을 국민들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다수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하는 조치를 이러한 사실은 간과하고 상대방의 편에 서서 경찰이 무조건 나쁘다고 비판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실에 대해 책임을 운운하곤 한다.

  물론,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경찰을 보는 국민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물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사람에게 그 사물은 절대 좋은 것이 될 수 없는 법이다. 경찰도 마찬가지이다. 경찰이 하는 일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늘 부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경찰이 하는 모든 업무를 결코 바른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경찰 조직 또한 부패된 조직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 진정 국민들을 위한 경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잘못은 반성하고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경찰은 절대로 국민의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 어깨에 몇 백, 몇 천, 몇 만명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고 그들을 위해서 그들 편에서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경찰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서서히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교육생의 입장에서, 경찰관이 될 사람으로서, 나 또한 앞으로 어떠한 경찰관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찰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나 역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는 법이다. 경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말고, 일부 계층을 위한 경찰이 아니라 서민을 위한 경찰이 되어야 함을 늘 염두에 두고 국민의 위에 있는 경찰이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그들을 위해서 내가 있음을 잊지 않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경찰관으로 살고 싶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만 인식을 바꾼다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찰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원 신 혜
제주서부경찰서 경찰교육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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