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뒤지다가 며칠 전에 취임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된 CTO(chief technology officer)팀을 신설, 혁신적체제로 운영한다.(When U.S President-elect Obamaappoints a chief technology officer to the white house, he should maker the new appointee a part of his senior economic policy team and the chief "evangelist" for innovation -spurring policies, said the software and hardware industries.)는 리포트를 접했다. <zdnetasia.com>
우리나라에도 대기업 중에는 CTO를 두고 있는 곳들이 많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이런 변화를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공조직에는 CTO보다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를 신설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더구나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는 더욱 그렇다. 우리 제주가 국내외정보를 선점하고 제주에서 세계로 정보가 나간다면 세계의 모든 생활수요가 제주로 오고 제주에서 나갈 것이다. 생활수요는 돈, 사람, 상품이다. 돈, 사람, 상품이 제주로 몰이고 제주에서 정보가 가공되어서 나가는 지역이 될 수 있다.
이게 국제 자유도시의 상식적인 콘텐츠다. 지금은 모든 정보는 뉴욕으로 모이고 뉴욕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은가, 이게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다. 도시간의 정보 디바이드는 세기적으로 변화된 것이다.
그래서 역내 필요성에만 포커스를 매치 해보면, CIO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사실이다. 역내정보도 자유롭게 흐르면 특별권력의 힘은 제한되고, 관료사회의 부조리는 줄어들고, 개인들의 힘은 커진다. 이것은 시장경제의 본질인 동시에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이기도하다.
도민들은 지방정부 관료조직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책에는 얼마만큼의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그 돈은 누가 내며 혜택은 누가 누리는지 알아야 한다. 물론 CIO팀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보가 어떻게 사용 혹은 은익 되는지 드러내줌으로써 우리지역의 해군기지문제, 환경영향평가 등등 우리도의 큼직큼직한 사회적 갈등도 예방될 수도 있다. 그리고 태풍예산비리 등 공조직의 비리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금 같은 정보화시대에는 관료조직내의 ‘공보파트’나 ‘정보기관’ 같은 기구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되고 있다.
CIO는 관료조직과는 거리를 두기위해서 이익단체가 아닌 여러 시민단체 등에서 맡아야 한다. 물론 정부의 보조금 등 어떤 명목의 지원금도 써서는 안 된다. 운영비는 상위법에서 별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CIO는 도민들이 지방정부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지방정부가 효율성을 높이도록 자극해야 한다.
모든 정보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놓아두어야 한다. 금융시장에서 돈의 유동성이라면 시민사회서는 정보가 유동성 역할을 한다. 유동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투명성과 개방성이다. 그래야 정보를 쉽게 모으고 순기능을 발휘한다.
이 원칙은 정보의 제작, 수집뿐 아니라 가공과정도 마찬가지다. 상업적 데이터 서비스나 언론보도의 경우처럼 제3자가 정보를 가공, 손질하는 과정 역시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이뤄져야한다.
지금의 정보 격차(digital divide)는 과거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만큼이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는 최고만이 가치를 만드는 세상이다. 앞에서 말한 최고기술경영자를 CTO라고 부르며, 최고 경영자를 CEO, 최고재무담당경영자를 CFO, 최고정보경영자를 CIO라고 한다.
세계화를 통한 개방된 시장에서 경쟁 환경과 대량정보가 신속하게 흐르는 정보의 강물에서는 최고정보경영자(CIO)만이 요즘에 TV에서 유행되는 스타킹(star king)이라고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