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큰 것을 이루는데 작은 것의 존재를 경시하기 쉽다.
크니까, 작으니까 등을 이유로 삼는다.
큰 것은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태산이 높아도 오르고 또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나라나 지역의 운명도 내 하나쯤이야 하고, 예외의 존재란 인식을 갖기 쉽다.
우리 몸도 세포의 결합체이고, 만물의 구성도 작은 것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옥에도 티가 있다고 하면서, 이런 티의 중요성인식이 부족하다.
우리의 제주란 결정체인 제주 호를 잘 건조하고, 탑을 잘 쌓는 것이 우리의 과제요 후손이 잘 사는 관건이다.
1912년 영국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 호가 처녀항해 중 침몰로 승객2205명중 1513명이 숨진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침몰원인을 조사한 결과 당시는 빙산에 부딪친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후 탐사기술의 발전으로 부딪친 부분을 실사하였다.
그 결과 배의 건조과정에서 철판을 잇는 리벳(쇠못 약250만개)중 6곳이 부실로 틈이 생긴 것이 원인임을 밝혀냈다.
리벳은 많은 대장간에 하청을 주어 만들었다.
그 중에서 한 대장간이 시방규격미달의 리벳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1889년에 프랑스혁명100주년기념으로 건설한 에펠탑도 건설도중 여러 번 무너졌다.
그 원인도 리벳(쇠못 약105만개)제작이 타이타닉호의 예와 같이 한 두 대장간에서 부실하게 제작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역사적으로 크게는 세계의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적은 흠이 나라와 지역의 흥망사를 바꾼 유사한 원인이 있었다.
작게는 가정을 비롯한 조직의 존망도 마찬가지다.
전쟁의 승패도 소수의 간자나 역적, 무책임, 태업에 의해 멸망하였다.
반대로 소수의 애국심, 애사심, 열정을 가진 노력으로, 크게는 세계와 나라를 구하고, 기업을 구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미국 제44대 대통령에 불가능하리란 생각을 해온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흥분의 도가니다.
대통령이 된 것도 중요하지만 오바마란 흑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뛰어든 용기가 위대하다는 것이다.
불침항모와 같이 강한 미국이 침몰이란 그림자가 비추어지는 시점에서이다.
오바마가 새로운 미국을 탄생시킨 역대 링컨, 케네디, 루즈벨트와 같은 위대한 대통령이 되리란 꿈을 심어주고 있다.
제주도의 역사도 같은 길을 지금 걷고 있다.
제주역사를 이끄는 사람들은 도지사뿐만 아니라 도의원, 공무원, 도민 개개인 모두다.
모두가 제주란 배를 짓고, 탑을 쌓는데 비중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역사는 오늘에 사는 우리들을 향해 역사적 평가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리나 영달을 위해 대세를 바꾸든가, 잘못된 오판이나,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공과에 대해 정확히 유·무형으로 기록되고, 평가 될 것이다.
특별자치도 건설, 제주개발방향이나 실천상황, 도민의 자세 등 모두 대상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속성은 근시적인데 가깝고 원시에 멀다는 속성을 탈피하는 장기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제주의 당면한 현실은 기후적으로 아열대랄 변화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맞는 자연구조에 대한 인식과 대처이다.
자연독점의 감귤의 독점이 무너져가고 작물체제의 조정이 절실하다.
교통망의 확대는 섬이란 특성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제주의 연륙해저터널의 건설되면 섬이 아닌 육지화의 시발이 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제주의 위상에 총체적인 큰 변화가 올 것이다.
변화에 따른 비교우위를 정확히 판단에 의한 대응과 변화는 필수이다.
우리의 당면한 한계는 제주의 약한 도세로 인한 외로운 싸움이다.
아이디어를 내 놓고, 되는가 하면 타 지역에서 선점해버린다.
국제자유도시의 특성이 그러하고, 개발의 특혜제도가 그러하다.
말로는 정부가 립 서비스를 하지만 막상 현실에 닥치면 외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를 타개하려 명예도민이다, 뭐다하면서 노력을 하지만 효과는 별무다.
지금도 특별 도라고 하면서 크게 특별한 것이 없다.
특별 자치를 주었다면 독점적인 권한이나 이에 걸 맞는 국가의 법제나 재정적인 확실한 지원이 있어야한다.
국도를 지방도로 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제주도에 귀속시켜도 전 보다 실질적인 기여를 못하고 있다.
설령 권한을 주어도 도민의 안티는 행사에 한계의 작용도 문제다.
우리 도민은 자연재해와 싸우며, 가렴주구에 의한 반관의 벽이 전 방위에 걸쳐 높다.
이런 태생적인 도민의 의식구조를 대승적으로 청산하고, 하나로 뭉쳐야 뚫을 힘이 만들어 진다.
모두가 제주의 배나 탑의 리벳의 구실을 다하는 데 기축연이 시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 계 홍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