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서부지역 양배추 생산농민을 지원하기위해 도의원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앞장서고 있다.
애월 한림 한경 등 제주서부지역은 양배추 주산지다.
전국 양배추 생산량의 80~9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출하되고 있는 이곳의 예상 생산량도 전국 양배추 생산량의 90%달하는 10만2430톤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생산량은 전년보다 18%늘어난 것이다.
그래서 농민들은 생산비도 못 건지고 밭을 갈아엎어야 했던 과거 과잉생산의 악몽을 떠올리며 좌불안석이다.
그래서 한림 농협은 이들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과감한 매취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76%선인 7만7380톤을 수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3.3㎡당 15kg 기준으로 2500원씩에 사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원가 수준이기는 해도 농협으로서는 여간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농협중앙회로부터 수매자금 110억원과 수확작업 인건비 및 유통비 120억원 등 230억원을 대출받았다.
예상 손실액이 크고 뚜렷한 손실 보전 방안도 없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인준 조합장이 “농민이 살아야 농협의 존재가치가 있고 실패하면 조합장직에서 물러나고 전 재산을 내놓겠다”며 뚝심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농협 매취사업으로 3.3㎡ 기준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1000원대에 거래되던 밭떼기 거래가 없어졌다. 가격도 지난해 평균의 절반수준인 3000~4000원까지 오르게 됐다.
그러나 전국적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야심찬 매취사업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가 이런 사실을 알고 앞장서 양배추 소비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도의회의 양배추 소비촉진운동이 성공을 거두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온도민이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시골 농협의 모험적 농민 지원 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농민을 위한 농민조합’으로 거듭날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