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현지서 제막...교민들 "자긍심 넘쳐"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할 제주의 돌하르방이 일본 도쿄에 세워졌다. 제주시는 지난 31일 국제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도쿄 아라카와(荒川)구에서 돌하르방 증정 및 제막식을 가졌다.
제주시가 기증한 돌하르방 문.무관 2기는 한림읍 금능리 석공예 명장 장공익 옹의 손으로 2.5m 높이로 제작돼 아라카와구청 공원에 세워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택상 제주시장과 니시가와 타이이치로 아라카와구장, 와카바야시 기요코 아라카와구의회 의장, 이시향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동경지방본부 단장, 현상종 민단 아라카와지부 단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제주 돌하르방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상징인 만큼 아라카와구의 번영과 구민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며 "돌하르방의 잔잔한 미소처럼 두 도시간에도 아름다운 우정의 미소가 넘쳐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시가와 타이이치로 아라카와구장은 "일본인과 재일 한국인, 그리고 재일 제주인이 영원히 공생한다는 의미로 삼겠다"며 "민간분야 교류에 이어 관광, 스포츠, 청소년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상종 민단 아라카와지부 단장은 "도쿄 23개 구 가운데 아다치구와 함께 가장 많은 제주인이 살고 있다"며 "이번에 설치된 돌하르방이 2, 3세들에게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금까지 중국 계림시, 래주시, 미국 샌타로사시, 일본 산다시 등 3개 국 4개 도시에 돌하르방을 기증해 돌하르방이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아라카와구는 인구 19만명의 도쿄 자치구로 2006년 2월부터 제주시와 국제우호도시 협력 관계를 맺고 인적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라카와구청과 민단은 지난 2007년 9월 제주가 태풍 '나리' 피해를 입었을 때 177만엔의 성금을 지원하는 등 제주시와 돈독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