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ㆍ화장품 선호…한도 늘리는 등 제도개선 필요
제주 내국인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며 19%의 괄목한 성장율을 보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경택, 이하 JDC)는 30일 공항과 항만 지정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2327억원으로 전년 1954억원보다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6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당기 순이익(추정)은 6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면세점 이용객의 1인당 구매단가도 2007년 9만9840원에서 11만3810원으로 1만3970원(13.9%)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1인당 구매횟수가 연간 4회에서 6회로 늘고, 주류구매한도가 폐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출도객 대비 면세점 이용률은 31.1%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품목별 매출액을 보면 화장품이 8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양주(426억), 패션(268억), 담배(208억), 향수(159억) 순이었다.
모든 품목의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주류 구매한도 폐지로 고가 양주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양주 매출액 증가율이 22.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최근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있어도 판매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매한도를 현행 환화에서 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외국처럼 주류와 담배를 구매한도에서 제외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JDC는 올해 매출목표를 24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상진 JDC 면세사업단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다른 면세점과 유통업계의 매출액 급감이라는 상황을 감안할 때, 매출액 증가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고객서비스 개선과 조직운영에 대한 효율성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