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의 존엄성 훼손
국기의 존엄성 훼손
  • 신상범 논설위원
  • 승인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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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국기만큼 국민의 정서를 사로잡는 것은 없다.
국민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국민들의 감정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국기이다.
 1425년 프랑스 중부 요충지 ‘오를레망’이 영국군에 함락 되여 프랑스군이 절망상태에 있을 때  홀연 쟌, 다크 란 소녀가  프랑스국기를  들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고 프랑스군이 사기충천하여 영국군을 격파했다.  소녀 유관순  태극기 들고 일본군에 대항하는 것을 보고 3,1독립운동이 전 국민운동으로 번졌다.  그만큼 국민들의 의식 속엔 국기에 대한 절대적 존엄성과 상징성이 녹아있다.

▶우리 국기가  만들어진 것은 1882년(고종19년)이다. 그때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국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다.  국기에 대한 인식이 일어난 것은  1875년  일본 군함 ‘윤요’호가 불법적으로 조선영해를 침범 강화도 앞까지 오자 조선군의 포격으로 일본국기(1870년에 제작)가 불타자 피해자인 조선에 되려 국기훼손에 대한 항의와 사과를 요구 하였던 사건 이후다. 이를 계기로 청나라는 자기나라 국기인 용기(龍旗)를 변형하여 조선국기로 사용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며 속국 같은 인상을 주려하였다.  

1882년9월 박영효가 고종의 명으로 일본에 특명 전권대사 겸 수신사로 건거 갈 때 고종이 직접 태극 무니에 8괘를 창안 국기로 임시 사용하도록 하였는데 박영효가 선상에서 4괘로 바꾸어 이를 일본, 고오베 에서 처음 계양하였고 1883년3월6일 고종은 왕명으로 “태극 4괘 도안“ 을 조선국기로 제정, 공포하였다. 1919년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조선국기란 명칭을 태극기로 바꾸어 부르기 시작, 오늘의 국기가 탄생하였다.

▶대한민국국기에 관한규정 제2조에는 ‘국기는 제작, 보존, 사용 및 판매에 있어서 그 존엄성을 유지되도록 하여야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요즘 국가기관이 국도 변 전신주에 계양하는 국기는 국기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국기가 걸린 높이가 들 쭉 날 쭉 이고 어떤 곳엔 국기가 도로 밑으로 처져 있고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은가하면 걸다 만 곳이 많아  국기의 존엄성 훼손은 극도에 달한 느낌이다.  우리는 외국을 여행할 때 멀리 거대한 그 나라 국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면 그 곳에 대한 설레 임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요즘 우리국민들은 국기에 대해 무관심하다.

 국가기관이 나서 ‘국기사랑, 나라사랑’시범마을을 만들겠다고 하고 서울성수동아파트에선 ‘내 가정국기달기’ 캠페인을 벌리겠는가?
국가운영을 맡은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 국민들도 국기의 존엄성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논설위원 신  상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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