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5개월만에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제불황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의 악화 추세를 돌려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이 제주를 비롯한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응답 2081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1월중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84로 전월(8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을 지속해오다 5개월만에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 지수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생활형편 등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따라서 지수가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기준이 되는 100을 한참 밑돌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1분기 102에서 2분기 85, 7월 84로 크게 떨어졌으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8월 96으로 급반등했다. 하지만 10월(88)부터 다시 하락세로 반전, 12월에는 81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80)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불황이 심화되는데도 소비 심리가 나아진 것은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으로 국내경기의 급하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부분 소득계층에서 생활형편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는 소폭 줄었다. 현재 생활형편CSI는 지난 연말보다 2포인트 상승한 72를, 생활형편 전망CSI는 5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 향후 가계수입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감소했지만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은 2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 경기판단CSI(27→33)와 향후 경기전망CSI(56→66)도 전월보다 각각 6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및 장래의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취업기회 전망CSI(45→55)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해 향후 취업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감소했으며 물가수준전망CSI(121→120)와 금리수준전망CSI(93→81)가 각각 하락해 앞으로 물가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데 소비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