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상만 보는 정부의 ‘미래비전‘
[사설] 현상만 보는 정부의 ‘미래비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입장으로서는 또 한 번의 ‘좌절감’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야심차게, 그리고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역외금융센터 지정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를 열고 서울을 종합금융중심지로, 부산을 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

 여기서 후보로 올랐던 제주가 제외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도민들은 애석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정추진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제주도는 지금까지 역외금융센터 등 각종 특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현황보다는 미래성장에 중심축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모의 면에서 전국 1% 수준의 열악한 환경에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현황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 발전전략에 따른 특화사업에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나 제주특별자치도도 정부가 제주의 규모보다는 미래 발전 역량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특별법까지 만들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어 줬으니 이에 걸맞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뒷받침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금융중심지로 불려지는 역외 금융센터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는 제주도의 금융환경이 서울 등 대도시 보다 훨씬 열악하지만 앞으로 홍콩이나 싱가포로를 능가하는 국제자유도시를 생각하면 이에 대비한 역외금융센터 설치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현실만 보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금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도나 도내 금융관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사실 제주역외 금융센터는 지난 1999년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때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지난 2006년 역외금융센터 유치계획을 확정하고 용역추진단 구성 등 공식활동을 전개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금융 중심지 지정 무산은 ‘10년 공든 탑 무너진 것’ 처럼 허망한 일이다.

정부는 현실을 뛰어넘는 미래비전을 위한 제주의 발전전략에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주의 발전은 바로 나라의 발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