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제주본부 조사…12.5% "부도위기" 응답
설을 앞둔 도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도내 32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업체의 59.4%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6.3%에 그쳤다.
특히 지난 설 대비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0.4%p포인트 늘었으나 곤란하다라고 응답한 업체는 15.3%p 늘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매출감소가 7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 57.9%, 판매대금 회수지연 52.6% 순으로 조사됐다. 매출감소와 원자재 가격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로 인한 애로는 지난해 1월 대비 23.7%p 늘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대출원금 이자연체(62.5%), 외상대금 지급지연(50.0%), 직원임금체불(43.8%) 등의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가 하면 부도위기라고 응답한 업체도 12.5%로 조사돼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에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1억1610만원으로 이중 5730만원이 부족, 자금 확보율이 50.6%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설 대비 33.4%나 떨어진 수치다.
부족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65.4%), 결제연기(19.2%)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부족한 자금을 확보할 대책이 없거나 사채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업체도 7.6%를 차지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은 28.2%가 곤란하다고 응답, 원활한 업체(3.1%)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거래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부동산 담보요구(53.6%)를 꼽았고 다음은 고금리(39.3%), 보증서 요구(28.6%)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71.9%로 확대지급 3.15, 동일지급 59.4%, 축소지급 9.4% 등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