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경기불황속에 범죄에 유혹되는 청소년들
[나의 생각] 경기불황속에 범죄에 유혹되는 청소년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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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가출을 한 뒤 생활비를 모으기 위해 절도 및 공갈 등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제주도내 청소년 범죄 통계를 보면 지난 2004년 1326명에서 2005년 1156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이듬해인 2006년 1204명, 2007년 1424명, 2008년 11월 말에는 1808명으로 대폭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범죄유형을 보면 소년절도사범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절도사범은 2005년 403명, 2006년 414명, 2007년 576명, 2008년 11월말 556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소년절도사범의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 중 한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00아파트 부근 야간순찰 중 00아파트 근처 모식당에서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3명이 식당 창문을 통하여 들어가는 것을 통행인이 보고 신고한 사건이 있었다.

현장 주변을 살펴보니 10대 청소년은 자취를 감춘 뒤였고, 식당 유리창이 열려있는 등 침입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식당에서 잠을 자고 있던 주인을 깨웠다.

 주인과 함께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형금고가 1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 주변 순찰차의 지원과 함께 순찰을 하던 중 소형금고를 훔친 3명의 청소년들을 검거 할 수 있었다.

  이들 중 1명은 건설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아버지가 도내 건설 경기의 침체로 인해 일을 못하면서 시름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며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자 3일전 가출한 소년으로 “왜 훔쳤냐?”는 질문에 “배가 너무 고파 밥을 먹고 싶어 돈을 훔쳤다”며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는 모습에 안스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물론 어려운 환경 속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나쁜 일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것은 아이들의 책임보다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책임이 아닌가 싶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배고픔에 못 이겨 은촛대를 훔치지만 미리엘 신부의 이해와 용서로 인해 덕망 있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경기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장발장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미리엘 신부와 같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좀 더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  성  민
제주서부경찰서 정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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