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을 비롯 과거사, 수도 이전 등으로 급랭정국을 연출하는 열린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견차이는 14일 제주에서 열린 국정 감사 현장에서도 중진급 의원들의 입장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대립양상을 보이는 정국타결 전망에 대한 질문에 노대통령의 측근중 한명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고 17대 국회에 입성한 유인태의원(열린우리당 서울 도봉을)은 "옳게 가자는 일에 타협은 무슨"이라는 반응을 3선인 권오을의원(한나라당 경북 안동)은 "실리도 없는 명분싸움에 오기를 부린다"면서 각각 상대당을 꼬집었다.
민청학련 출신으로 현 여권의 실세로 자타가 공인하는 유의원과 한나라당의 기반으로 손꼽히는 경북지역 3선의원인 권의원의 정국을 보는 시각은 뚜렷한 대립각을 보이며 향후 정국추이를 짐작케 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 온 제주도민들은 APEC 유치 실패 등으로 여당을 보는 시각이 곱지 많은 않다는 분석에 대해 유의원은 "그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 정국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한나라당과 타협을 모색하려는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 유의원은 "지난 역사를 바로 보고 잘못된 것은 고치자는 인식에 무슨 협상이 있겠느냐"면서 자신은 그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권오을의원은 "주변 국제정세를 보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과거사 등 쓸데 없는 일로 국민만 멍든다"며 "나라를 위해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기에 내부문제로 모든 힘을 소진시키고 있다"고 여권을 비난했다.
권의원은 이어 "실업 등 먹고사는 문제, 다시 말해 경제에 진력을 쏟아야 한다"며 "시기에 맞지 않는 문제제기로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여권은 분명 잘못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