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법원의 경매물 낙찰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지난 해 하반기(7~12월) 경매물 2128건 가운데 844건이 낙찰돼 39.6%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같은 지법의 경매 낙착율은 전국 지방법원 평균 32%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낙찰율이다.
현재 지법은 경매사건을 기일입찰과 기간입찰 두 가지 방법으로 입찰하고 있다.
기일입찰은 당일 경매 법정에서, 기간입찰은 일정 기간내 우편 접수를 통해 하는 입찰이다.
특히 2007년 도입된 기간입찰은 직접 경매 법정에 나오지 않고 우편으로 경매를 신청하는 제도로,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해 7~12월 이뤄진 기일 및 기간별 입찰 건수와 낙착율을 보면, 기일입찰의 경우 매각 물건 1658건 가운데 675건이 낙찰돼 40.7%의 낙찰율을 나타냈다.
또, 기간입찰은 매각건 470건 중 35.9%인 169건이 낙찰됐다.
법원의 경매물 낙찰은 보통 2~3차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체 경매물 중 1차 입찰에서 10% 정도가 낙찰되고 있고, 1차 유찰에 따른 2차 입찰에서 20%, 그리고 3차 입찰에서 30% 정도 낙찰되고 있다.
나머지 3차 입찰까지 유찰된 매각물 40%는 4차, 5차 등 차례로 입찰에 붙여지고, 낙찰되지 않을 경우 미제 건수로 남겨지고 있다.
한편 지법 관계자는 “경제위기 때문에 올해 부동산 경매시장을 전망하긴 어렵다”며 “그러나 기간입찰제가 도입된 후 입찰 참여율이 훨씬 높아져 다른 지방 자본에 의한 입찰 참여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