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농가에 간곡히 바랍니다.
08년산 감귤이 꾸준하게 좋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속에 새해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감귤원 간벌 발대식 소식이 들려온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감귤생산 예상량은 7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감귤태풍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는 비상대책 추진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1단계로 간벌과 전정을 통해 착과량을 줄이는 일이다.
간벌의 효과는 이미 검증 되었으므로 이제 농가스스로 적극 실천해야 한다.
기술원에서는 간벌 작업운영단이 원활한 활동을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열매가 많이 달릴 것으로 예상되는감귤나무 정지전정기술에 대한 교육도 마을이나 희망하는 작목반별로 집중적으로 실시 할 계획이다.
올해는 가급적이면 전정시기를 앞당기고 절단전정 위주로 실시하여 새순발생이 많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래로 늘어진 가지를 쳐내고 나무의 나이를 좀더 젊어지도록 세심한 전정을 하는 해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2단계로 휴식년제를 통한 3만톤 감산계획이다.
착과가 좋지 못한 나무는 비상품열매 생산비율이 높고 감귤생산량이 많으면 가격 또한 잘 받을 수 없어 경영비를 건지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휴식년제를 실시하여 수세를 키우고 다음해를 기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올해는 감귤안정생산 직불제를 실시하고 있으니 농가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참여 할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물론 기술적인 뒷받침을 위해서 ‘감귤휴식년제 실천 농업인을 위한 상설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전문지도사가 항시 대기할 것이다.
다음은 품질이다. 7월부터 부지런히 열매를 솎아야 한다. 이래저래 농가들의 일손은 바빠질 것이다.
바빠진 만큼 소득도 따랐으면 한다. 농가들이 참여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적절한 양과 품질이 뒷받침된 08년산 감귤이 시사하는 바를 잊어서는 안 된다.
매번 가야 할 길을 알면서도 목소리만 높이다가 고랑창이로 빠져 버렸던 기억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소 잃고 나서 네 탓 내 탓 따져 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시장에서도 묵묵히 고품질 감귤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작은 것에 집착하여 행여나 하는 요행을 바라지 말자.
홍수가 나서 강이 범람하는데 같은 배에 탄 사람 모두 떠내려 갈 때 나 혼자 살길은 없다.
설령 살았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감귤농가 하나하나 십시일반으로 감귤태풍을 막아보자.
一喜一悲 하지 말고 나를 경영하자. 그게 곧 제주 감귤이 사는 길이다.
현 원 화
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