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류 및 나물채소류↓… 육류 및 수산물·가공식품↑
고물가 여파로 인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7% 이상 더 지출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지난 9일 설날 제수용품 비용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지난해보다 7.1% 상승한 16만2930원(4인가족 기준)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과실류 7품목, 나물채소류 7품목, 육란류 및 수산물류 7품목, 가공식품 5품목 등 총 26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과실류는 감귤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사과와 배, 단감, 밤 등은 태풍피해가 거의 없어 작황이 좋고 물량이 풍부해 사과와 단감 각각 5개, 귤 10개, 밤 1kg, 대추 300g, 곶감 10개를 준비할 경우 지난해보다 6.7% 하락한 3만6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나물채소류는 무, 파, 깐녹두 등 대중 수요품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사리와 도라지 등 수입비중이 높은 품목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국내산이 가격상승을 주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육류 및 수산물류는 환율상승과 쇠고기 원산지표시제 강화, 사료 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4.4% 상승했다.
쇠고기는 1kg당 3만8000원으로 8.6% 올랐고, 돼지고기(1kg)는 18.2% 오른 1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또 닭고기(1kg)는 14.9% 오른 5000원, 계란(특란 30개)은 6.5% 오른 4950원으로 나타났다.
옥돔(1마리)은 1만5000원(50.0%↑), 동태포(500g)는 4000원(14.3%↑), 오징어(3마리)는 3000원(20.0%↑)에 판매되고 있다.
가공식품류는 밀가루(2.5kg, -7.4↓)를 제외한 가래떡(2kg, 9.6%↑), 두부(4모, 4.5%↑), 청주(1.8ℓ, 4.4%↑), 약과(찹쌀 300g, 25.0%↑) 등의 품목들이 올라 지난해에 비해 7.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부진과 물가상승으로 설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다”며 “보통 설 10여일 전부터 한동안 모든 품목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만큼 이를 피해 미리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알뜰소비의 지혜로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