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 생산 55만t으로 더 줄여야
[사설] 감귤 생산 55만t으로 더 줄여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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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주지역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한파속에서도 그나마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감귤 덕분이다.

10kg들이 1상자당 평균 가격이 1만3000여 원으로, 2007년 산 5000여 원보다 갑절 이상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적정량이 생산된 데다, 맛이 좋았던 게 좋은 가격을 유지시킨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자체 등 감귤 당국과 생산자의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 순전히 우연의 결과였다.

해거리 현상으로 예상 생산량이 55만4000t에 불과했고, 이것이 일찌감치 가격을 끌어 올리는 작용을 했다.

어떻든, 지난 해 감귤 농사는 높은 소득을 준 것 이상의 교훈을 안겨줬다. 적정 생산과 맛만 좋으면 가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제주도와 농협은 올해 산 노지감귤의 생산량을 7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시 지난 해 적게 생산된 해거리 현상에 따른 추정치이다.

전례에 비춰 이러한 현상은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생산량을 올해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지난 9일 제주도와 농협 등 감귤 관계 당국과 생산자단체 등이 제주도청 대강당에 모여 올해 산 감귤 감산 실천운동을 적극 전개키로 결의했다. 당연한 결의다.

만약 올해 생산 예상량 70만t이 그대로 생산될 경우 감귤파동은 보나마나다.

 역시 간벌.폐원.직불제.불량열매 솎기 등의 대대적인 추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감산 목표량 58만t은 너무 많다. 경험에 비춰 55만t 아래로 떨어져야 확실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더욱이 제주도는 올해 감귤산업(54개 분야)에 무려 536억여 원을 투입한다.

연간 감귤 조수입의 약 5~8%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다.

뿐만아니라, 이 가운데 당도 개선사업에만 무려 317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감산이 실패하면 이러한 엄청난 혈세의 투입 효과는 사라지고 만다.

제주도와 농협은 감산 목표를 55만t으로 더 줄여 잡고, 대대적인 감산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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