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제주지역 부동산 경매 신청 건수가 줄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법원 경매 건수가 증가한 다른 지방과 대조적인 현상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제주지법에 접수된 부동산 경매 접수 건수는 모두 179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03건에 비해 211건(10.5%)이 줄었다.
경매 물건은 아파트.공동주택 등 건물과 전.임야 등 토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접수된 건수 중 경매 처리된 건수는 모두 2211건으로, 작년 동기 2044건보다 167건(8.2%)이 늘었다.
도내 부동산 경매 접수 건수가 줄어든 것은 다른 지방에 비해 경제사정이 좋아진 때문이 아니라, 이미 상당 부분의 물건이 경매 처리된 원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실제 경매 처리 건수가 증가 현상을 보인 것은 그나마 지역내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특히 지난 해 1월 경매되지 않아 남은 미제 1756건이 매달 줄어 11월에는 1342건으로 격감했다.
지속된 지역경기 침체 속에서도 경매시장은 크게 위축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올해 부동산 경매시장은 지난해와 또 다른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다시 찾아온 경제난으로 인해 경매물은 늘고, 실제 경매 처리 건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해 11월 부동산 경매 접수 건수가 170건으로, 7월 178건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이와 함께 11월 경매로 처리된 건수도 겨우 141건으로, 10월 248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경매 신청은 늘고, 실제 경매 건수는 계속 줄어들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