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관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건축을 규제하는 건축심의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제주시 건축심의위는 지난 3월말 현재 391건의 건축계획을 심의하여 그중 67건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심의를 유보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제주시는 해안도로 및 용두암등 관광지 주변 등지에서 건축신축 때 주변 경관과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경관심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제주시를 관광도시로 가꾸어 나가려면 도시 전체에 향토색과 문화성을 주입시키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제주시의 문화적 잠재력을 발굴하여 그것을 도시형태와 구조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에 다름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지 주변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시의 전반적 구조는 물론, 조그마한 구조물 심지어 표지판 하나, 쓰레기통 디자인 하나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세론(世論)을 거쳐서 만든다는 세심한 행정추진 태도가 확립돼야 한다.
도시는 하나의 유기체다. 도시는 인간의 삶을 담는 하나의 그릇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곳에 무분별한 구조물을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도시의 특색을 살린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제주시의 도시 문제의 기본방향은 우리의 고유한 자연경관과 역사공간 그리고 문화경관 등 환경에서 우러나는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나가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토의 자연적 역사적 고유성을 창출하는 민간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아울러 그것을 도시 형태에 연결하려는 제주시의 세심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