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30년 동안 시민과 애환을 같이해 왔던 멀쩡한 환경 시설을 갑자기 거액을 들여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997년 조성된 중앙로터리 화단을 최근 사업비 2억1200만원을 들여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서귀포시는 시민의견 수렴절차도 없었다고 한다.
현재 조성된 중앙로터리 화단은 수령 30년 된 비자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서귀포시의 상징적 명물인데 뜬금없이 이를 파헤쳐 녹지공간을 조성하면서 2 억 원 이상의 시민혈세를 낭비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비판이다.
녹지공간을 만든다면서 이곳에 해송 5그루와 돌담을 쌓고 30년 지켜온 비자나무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해 못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조성되는 녹지 공간에 식재될 해송에 의해 운전자들의 교차로 시야 확보도 어려워 안전운행에도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화단과 새로 조성되는 녹지공간은 사실상 기능과 성격이 비슷한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30년 상징의 비자나무를 해송으로 교체하고 돌담을 쌓는 것이 고작이다.
성격이나 기능이 비슷한 도심 환경을 바꾸면서 거액을 들이고 이것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이 된다면 이는 아니함만 못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개인호주머니든, 시민세금이든 아끼고 또 아껴야 될 시기다. 불요불급(不要不急) 예산 집행에 대한 행정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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