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축제, 이치룩 하영해도 좋은건가 마씀?
제주축제, 이치룩 하영해도 좋은건가 마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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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들어 제주도는 ‘축제의 섬’이라 해도 좋은 만큼 흥과 멋이 출렁거린다. 1년동안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행사가 47종이나 되므로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축제 개선론이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축제가 너무 많으니 정비해야 한다는 측과 그대로 가다보면 사라질 것들은 자연스레 소멸된다는 의견들이 충돌현상을 빚기도 한다. 

제주도의 축제현황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기관별로 보면 제주도 7종, 제주시 9종, 서귀포시 18종, 북제주군 5종, 남제주군 8종으로 총 47종이다.  종류별로 보면 관광축제 19종, 문화축제 14종, 레저축제 8종, 특산물축제 5종, 과학축제 1종이다.

  월별로 개최되는 축제를 보면 1월에는 신년일출제, 함덕 서우봉일출제, 겨울바다 팽귄수영대회가 열린다. 2월에는 탐라국 입춘굿놀이,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서귀포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3월에는 서귀포칠십리국제걷기축제, 제주유채꽃큰잔치, 고사리꺾기대회.  5월에는 강정천 올림 은어축제, 용연야범 풍류재현축제, 서귀포칠선녀축제, 제주도새기축제, 철쭉제, 제주국제마라톤축제, 아름마을축제.  6월에는 보목 일품 자리돔축제.  7월에는 제주레저스포츠축제, 한여름밤의 해변축제, 한여름 예래 논짓물 해변축제. 

8월에는 중문해수욕장 이벤트축제, 삼양 검은모래축제, 표선 백사대축제, 한여름 해변축제, 함덕 바당 모살축제, 제주국제관악제, 법환 수산일품 한치 큰잔치, 도두동 오래물 수산물 대축제.  9월에는 서귀포 별의 축제, 이중섭예술제, 서귀포 칠십리축제, 서귀포시장배 바다수영대회, 울트라마라톤대회, 서귀포시장배 바다낚시대회.  10월에는 추사문화예술제, 덕수리 전통민속축제, 정의골한마당축제, 탐라문화제, 제주마축제, 제주억새꽃축제.  11월에는 모슬포방어축제, 제주감귤축제.  12월말과 1월1일에는 성산일출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렇듯 제주도에서 열리는 축제를 나열해 놓고 보니 대가리가 히여뜩 해진다, 어지럼 증세가 일어난다. 과연 이대로 가는 것이 제주축제가 활성화되는 것인지?  이제부터 자연적 경관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제주관광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개성짙은 제주축제들을 관광과 접목시켜 고급 관광자원으로 연출시킴으로써 문화 주도의 선진형 관광으로 전환시키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무형문화재를 규모있게 축제화시켜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화반놀이와 약마희, 조리희와 정소암 화전놀이 등 전통축제를 재현해 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현대축제를 더욱 특장화하여 나가야 하며, 예술행사도 여러 장르가 종합화된 프로그램을 연출하여 예술축제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삼성신화와 설문대 할망전설 등을 소재로 한 신화이벤트도 개발하여 매력적인 관광 상품화해야 할 것이다.  축제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축제의 종합적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무형문화재의 발굴·전승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축제의 주체자들도 육성해 나가야 하며, 행정의 축제 매개기능을 강화함과 아울러 축제의 지원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

 ‘제주축제, 이치룩 하영 해도 좋은건가 마씀?’제주축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의 걱정에 동감되는 것은 필자만이 염려일까? 느영나영 제주문화큰판을 펼칠 때가 되었다.

현 춘 식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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