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0.44%서 7.5배 급증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주택경기에 또 다른 악재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제주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3.29%로 집계됐다. 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1년 0.44%에 불과했으나 2002년 0.77%, 2003년 1.08% 등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 불과 3년 사이에 연체율이 7.5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체금액도 2001년 3억5500만원이었지만 2004년 9월에는 49억800만원을 기록해 3년 새 14배 가까이 늘었다.
농협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주농협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0.85%포인트 높은 1.52%, 연체금액도 42억원으로 지난해(14억원) 규모를 이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시중 자금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이처럼 심화되면서 은행들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담보로 잡아둔 부동산을 경매에 부치는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럴 경우 도내 미분양주택 해소에도 부담으로 작용, 도내 주택건설업자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 이는 다시 주택경기 침체를 부채질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다.
도내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지난 6월까지 준공된 공동주택 7432세대의 24.77%인 1841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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