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멸종위기에 있는 한라산 자생식물의 영구보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소식은 새해 벽두의 상큼한 이야기다.
그렇지 않아도 한라산 자생식물군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거나 멸종위기에 놓여있고 이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유전자원의 감소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멸종위기를 맞거나 멸종우려가 있는 한라산 자생식물 1만여점에 대한 각종 유전생질 보존처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02년부터 서귀포시 소재 난대림 연구소에 산림유전자원 보호시설을 갖추고 한라산 자생식물들을 언제든 다시 증식시키고 자생지를 복원하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이 결과 문헌상 기록된 한라산 전체 자생식물 1990종의 80%에 달하는 1575종 3만876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을 통해 국립산림과학원은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구상나무 등 한라산 자생식물을 증식하는 데 성공하고 자생지 복원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가를 올리기도 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나 식생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제주도 기후가 아열대에서 열대로 변하고 이에 따른 사막화도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는 경고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한라산 아고산대 자생종 40과 150여종은 기후변화에 따라 매우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감소되고 이들 종들이 제주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팀의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라산 자생 모든 종에 대한 유전자원 보존조치는 절대 필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내에 한라산 자생 모든 종에 대한 보존조치를 완료하겠다는 국립산림과학원의 다짐은 믿음직스럽고 기대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