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己丑 新年, 이명박 대통령에 바란다
[사설] 己丑 新年, 이명박 대통령에 바란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0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가 아무리 어려웠어도 새해 새아침은 희망차다.

 지난 2008년 한 해는 정말 쥐 같은 무자년(戊子年)이었다. 이른바 미국발 경제대란을 일으켜 세상을 들 쑤셔 놓고 약삭빠르게 꼬리를 감춰버린 것이 쥐띠 해였다.

 하지만 무자년도 출발 벽두에는 그러지 않았다. 여느 해의 신년보다도 더 큰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희망과 기대는 막연한 것이 아니었다.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정부가 2008 무자년 벽두에 출범하게 되었으므로 제주도민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꿈에 부풀었던 게 사실이었다.

특히 경제대통령을 표방, 과감한 개혁정책을 약속했던 터라 국민들이 충분히 믿고 희망과 기대를 걸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무자년을 맞으면서 품었던 희망과 기대는 무자년을 보내면서 허물어졌다.

지난 1년간 표방했던 경제대통령의 역할도, 과감한 개혁정책도 별무성과(別無成果)였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이 ‘미국 발 경제위기’ 탓이다. 

 2

 그렇다고 이명박 정부가 모든 것을 면책 받을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때부터 일었던 잡음이 일년 내내 계속되었다.

 ‘고소영’ ‘강부자’ ‘MB형 코드-낙하산 인사’ 등 인사 기용부터 종교 편향-지역 편향-재벌편향 문제에 이르기까지 불평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는 그러한 모든 것들이 되돌릴 수 없는 과거사일 뿐이다.

무자년도 가 버렸고, 이명박 대통령의 5년 임기 중 그 귀중한 1년 세월도 흘러갔다.

 앞으로 우리 앞에는 꿈이 아닌 실현 될 수 있는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랄뿐이다.

 그러려면 공직자-국회-각종 구성원을 포함, 모든 국민이 변해야 한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 국정철학, 정치덕목도 함께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다.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으면 국가도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 재벌회사 사장의 철학이나 덕목, 그리고 그러한 사고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줄 안다.

회사를 키우는 일과 나라의 정사(政事)를 돌보는 일은 차원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3

 우리는 특히 새해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달라져야 할 그 많은 것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고언 한다.

그것은 지역편중 정책이다.

제주가 아닌 어느 광역자치 단체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역 차별 정책을 크게 나무랐다.

그는 “가장 낙후된 지역을 놔두고 발전기반이 반들반들 닦인 영남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하늘이 내려앉고, 땅이 꺼지는 아픔을 느낀다” 고 탄식했다.

 솔직히 말해 이명박 대통령의 제주 괄시 정책에 대해서 우리는 예(例 )의 그 광역자치 단체장 보다 더한 탄식이 나올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은 시급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선거공약으로 내 세웠지만 당선되고 나자 말을 바꾸었다.

제주역외금융센터 조성도 불투명하다.

 제주에 대한 다른 선거 공약들도 비슷하다. 심지어 정부의 ‘5+2광역경제권 개발계획’은 제주 괄시의 본보기다.

 이와 달리 제주 신공항보다 10여년 늦게 거론된 영남 동남권 신공항은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는 제주를 우대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제주가 요구하면 지역 형평성이 문제되고, 힘센 지역이 요구하면 같은 사업이라도 적극 밀어주는 불공평을 시정해 달라는 것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축 년 새해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꼭 바라는 것이 있다.

첫째가 제2공항을 공약대로 건설해 주는 것이요, 두 번째가 공약은 아니더라도 제주~전남 해저고속철도를 놓아 달라는 것이다.

이 두 사업은 수혜지역이 전국이기 때문에 제주만을 위한 특혜사업이 아니지 않은가.

올해에는 이 세 가지 선물이 꼭 있기를 고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