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가계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30일 내놓은 2008년도 4분기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분기보다 10포인트 하락한 58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이 악화되었다는 인식이 확대됐다.
CSI가 100을 웃돌면 현재의 경기가 6개월 전과 비교해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답한 소비자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다.
소득계층별로는 전분기에 상대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보였던 월평균 가계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전분기보다 8포인트 낮아져(74) 향후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됐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75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나 하락했다. 향후 6개월간 가계수입이 현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비지출전망 CSI(83)는 지난 분기보다 28포인트나 하락, 조사개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든 소득계층에서 지출감소를 예상했고 교육비(108→102), 의료보건비(118→106) 등을 포함한 모든 항목의 지출전망 지수가 하락했다.
국내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더욱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경기판단 CSI(26)는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 2003년 조사개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74에서 56으로 떨어져, 전분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취업 역시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취업경기전망 CSI는 전분기 77에서 43으로 34포인트 급락, 향후 6개월 동안의 취업사정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물가수준전망 CSI는 2분기 159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연속 하락하면서 조사개시 이래 최저치인 128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91)는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면서 200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 향후 6개월간의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향후 가계저축 감소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가계저축 CSI는 전분기와 비슷한 81을 보인 반면 가계저축전망 CSI(81)는 4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 CSI는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11로 조사된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는 전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106)하는데 그쳐, 현재의 가계부채 수준과 향후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간의 자산별 가치에 대해서는 주택, 토지 등 실물자산의 가치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