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본부가 제주해군기지 항만공사 건설과 관련해서 제주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에 대한 배신이며 우롱이다.
지금까지 해군은 제주도민의 이익에 반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말해 왔다. 그런데도 이 같은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다.
이 같은 해군의 일방 통행식 기지건설 강행을 우려해 도민들은 지금까지도 해군기지 건설자체를 반대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는 극렬한 도민적 반대와 극심한 도민 여론분열에도 불구하고 전제조건을 달아 사실상 해군기지 건설을 기정사실화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겨냥했기 때문이며 긍극적으로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해군은 이 같은 도당국의 심정이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해군은 “입찰공고를 연기해 달라”는 도의 요청을 묵살하고 29일 해군기지 건설 항만 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그리고 도와 건설협회 제주도지부에서 요청했던 ‘지역 건설업체 의무 공동 도급’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입찰공고가 불가피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도내 건설업체의 의무공동 도급은 거절해버린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며 자가당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뜨르 군비행장 부지의 지역 환원 약속 등 앞으로 야기될 온갖 현안들에 대한 협의도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각종 감언이설로 도민을 현혹시키며 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해군이 도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해버린 것이다.
도와 도의회는 물론 도민사회가 일어서 이 같은 해군의 일방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