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관 교수(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는 29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의 세계적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한 뒤 수월봉은 화산지형으로는 볼품없는 오름에 불과하지만 응회암의 기원을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장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수월봉 응회환은 응회암층의 연속적인 퇴적구조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지역으로 외국의 여러 지질학 교과서에 상세하게 소개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질명소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이어 서귀포층 지질은 화산재가 바다에 샇여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서귀포해안 절벽에 노출돼 있는 지층이라며 이곳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화석으로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지하수를 받쳐주는 거대한 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지하수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서귀포층의 지하분포와 암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수월봉 응회환과 서귀포층은 세계적인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지질관광 및 지질교육 자료로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비 관리상태도 다른 관광지에 비해 양호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마나에서는 손교수의 주제발표외에도 ▲세계지질공원의 개념과 현황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전략 및 추진방향 등에 대해 전문학자들의 발표와 '독일 아이펠 지질공원의 운영사례' 등 이 소개됐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은 보전이 1차적 순위를 갖는 세계자연유산과는 달리 인류역사적인 경관과 지역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대 지질학과 우경식 교수는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 결과보고를 통해 "제주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 많다"며 권역별, 각 지질명소별 신청방안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우 교수는 내년에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지구,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과 천지연폭포 등 7곳에 대해 신청서를 작성, 2010년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자료 보완을 거쳐 2014년에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송악산 발자국화석지, 범섬.문섬.섶섬 등 5곳을, 3단계로는 산굼부리, 한림공원, 송악산, 섭지코지, 하논분화구, 물영아리 등을 신청해 궁극적으로 제주도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어제 세계지질공원 인증 대비 세미나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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