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응회환-서귀포층 세계적 가치불구 ‘미활용’
수월봉 응회환-서귀포층 세계적 가치불구 ‘미활용’
  • 정흥남
  • 승인 20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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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계지질공원 인증 대비 세미나 열려


▲ 세계적인 학술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지질관광 및 지질교육의 자료로 활용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수월봉 응회환.
제주도가 2010년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치가 평가되고 있는 수월봉 응회환과 서귀포층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영관 교수(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는 29일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의 세계적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한 뒤 수월봉은 화산지형으로는 볼품없는 오름에 불과하지만 응회암의 기원을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장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수월봉 응회환은 응회암층의 연속적인 퇴적구조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지역으로 외국의 여러 지질학 교과서에 상세하게 소개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질명소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이어 서귀포층 지질은 화산재가 바다에 샇여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서귀포해안 절벽에 노출돼 있는 지층이라며 이곳에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화석으로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손 교수는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지하수를 받쳐주는 거대한 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 지하수의 효율적 개발을 위해서는 서귀포층의 지하분포와 암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수월봉 응회환과 서귀포층은 세계적인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지질관광 및 지질교육 자료로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비 관리상태도 다른 관광지에 비해 양호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세마나에서는 손교수의 주제발표외에도 ▲세계지질공원의 개념과 현황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전략 및 추진방향 등에 대해 전문학자들의 발표와 '독일 아이펠 지질공원의 운영사례' 등 이 소개됐다.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은 보전이 1차적 순위를 갖는 세계자연유산과는 달리 인류역사적인 경관과 지역문화를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대 지질학과 우경식 교수는 지난 8월 제주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 결과보고를 통해 "제주도에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지역이 많다"며 권역별, 각 지질명소별 신청방안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우 교수는 내년에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지구,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과 천지연폭포 등 7곳에 대해 신청서를 작성, 2010년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자료 보완을 거쳐 2014년에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송악산 발자국화석지, 범섬.문섬.섶섬 등 5곳을, 3단계로는 산굼부리, 한림공원, 송악산, 섭지코지, 하논분화구, 물영아리 등을 신청해 궁극적으로 제주도 전체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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