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자금 역외 유출 심각
[사설] 제주자금 역외 유출 심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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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제주에서 형성된 자금의 타시도로 빠져나간 규모가 1조565억원에 달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이 같은 제주자금 역외유출 규모는 한해 평균 1조1007억원이었다.

25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분석한 자료다.

 이처럼  제주에서 조성된 자금의 역외유출은 제주의 자금흐름을 왜곡시키고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 등 타시도에 본사를 둔 기업이 제주에 사업장을 진출시키고 여기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제주에서 활용치 않고 당일치기 본사로 보내버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제주에 진출한 대형 할인매장 등이 자금 역외유출 창구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 사업을 벌여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면서 제주지역 자금을 흡수하고 이를 당일 타시도로 유출 시켜버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토착 골목 상권은 거의 초토화 되고 밑바닥 서민 사이의 자금흐름도 경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주에 진출한 타시도 기업의 제주자금 역외 유출에 대한 지역경제 기여 방안 등이 심각하게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물론 제주에서 조성된 자금을 제주에 재투자하거나 재활용 할 수 있는 지역경제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금 역외유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돈을 따라 움직이는 자금 순환의 속성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허약한 경제 체질을 갖고 있는 제주지역에서 피 같은 자금을 뽑아내 이를 타시도로 유출시켜버리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제주 경제는 말라 비틀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에서 조성된 자금은 최소 일정 기간만이라도 제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지역금융 활성화 대책이나 투자의 지속성 확보 등 자금운용의 선순환 구조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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