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역내 금융 활성화 등 노력 필요"
제주지역 민간부문 자금순유출 규모가 수익증권 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의 지속성 확보와 지역금융 활성화, 역내 자금의 선순환 촉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역외와의 자금유출입 흐름에 있어 민간부문에서는 순유출, 정부부문에서는 순유입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민간부문의 자금유출 규모가 2006년 중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확대되는 등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결제계정과 화폐수급을 통해 제주지역의 역외자금 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민간부문의 자금흐름을 반영하는 한국은행 당좌예금계정과 화폐수급에서 2003~07년중 연평균 1조1007억원이 순유출 됐다.
연도별로는 2005년중 1조4624억원까지 순유출 됐다가 2006년중 크게 감소(전년 대비 -8433억원)한 후 지난해 1조565억원으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상반기 현재는 5984억원이 순유출됐다.
제주지역이 민간부문에서 자금순유출이 지속되는 것은 경제활동에 필요한 재화의 상당 부분을 타 지역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한은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중앙정부의 재정활동 결과가 나타나는 정부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중 연평균 1조3923억원이 순유입됐다.
연도별로는 순유입 규모가 2005년 1조6118억원까지 늘어났다가 2006년 항만공사 등의 정부사업이 상당부분 마무리되면서 1조4345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1조3157억원 규모를 보이는 등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지역의 민간부문 자금유출입 변화는 경제활동 및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2006년 이후 묘산봉 관광지,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등 관광관련 투자 등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금이 2005년 2310억원에서 2006년 3016억원, 2007년 1조42억원으로 유입이 확대됐다.
특히 주식형수익증권 등 간접투자 확대는 자금유출입 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6년 이후 우리나라의 주식형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자산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제주지역도 주식형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의 수탁고가(2005년말~2008년6월 6300억원 증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간접투자 자금은 자산운용사의 본점이 소재한 서울 등에서 주로 운용되면서 주요 유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이 민간부문에서 자금의 역외순유출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이 타 지역으로 유출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약한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으나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유출 규모나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큰 경우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위해 투자의 지속성 확보와 지역금융 활성화, 역내 자금의 선순환 촉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