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초, 어제 서부경찰서서 예술제 개최
하귀초등학교(교장 강영호)는 23일 제주서부경찰서 4층 대강당에서 예술제를 개최했다.
‘2008 제주교육문화축제’(12월 20~26일)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예술제에는 하귀초 재학생 530여명을 비롯해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범죄 소탕을 담당하는 기관인 경찰서에서 예술 행사가 펼쳐지기는 좀처럼 드문 일. 이번 행사는 학교 측이 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해 이뤄졌다.
하귀초는 매년 연말 학예회를 준비할 때마다 학생들이 모두 모여 공연할 장소가 없어서 걱정이었다.
이에 따라 학예회 규모를 축소해 학년 또는 학급별 소규모 행사로 치렀는데 교육가족들이 이를 아쉬워했다.
그러던 차에 올해 학교 예술제 준비과정에서 예술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서부경찰서의 강당을 이용해 보기로 하고 경찰서 측에 협조를 구했다.
서부서는 이에 지역주민들에게 딱딱한 경찰서의 이미지를 벗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흔쾌히 강당을 빌려줬다. 예술제 전날 총연습 때와 행사 당일에 경찰 버스로 학생들의 이동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한공익 서장은 “지역주민과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우리 경찰서에서 열린 개서 이래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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