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저가정책이 아니라 가치를 우선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삼성경제연구소가 23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제5차세미나’에서 전남대학교 강신겸 교수(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는 ‘쿼바디스 제주관광’주제강연에서 “관광은 비싸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가치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창출, 다시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가 추구하는 원가를 줄이고 가격을 다운시키는 정책, 즉 저가정책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의 제주관광은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며, 가치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가치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제주도가 처해 있는 정확한 상황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관광객 증가로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이는 착시현상으로 또 다른 위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고환율에 따른 반사효과로 해외여행 자제로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부산 등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제주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이는 제주가 쇼핑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 경제가 침체되면 결국 씀씀이가 줄게 되고 결국에는 감소세로 돌아 설 것”이라고 지적하며 제주관광의 가치혁신을 위한 네가지 가치창출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기존시장에서 제공하던 가치를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게 하고, 기존에 있었지만 그 가치를 전달하지 못했던 자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가치와 융합, 상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가치를 심화해야 한다”며 사찰문화체험인 템플스테이, 전통과 예술이 어우러진 종가체험을 예를 들었다.
이어 그는 문화관광지로 거듭난 남이섬과 유원지 모텔촌에서 아트파크로 변신한 장흥유원지사례를 들며 그 동안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으로 다각화와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 그 대상을 변화시키는 전략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미 포화가 되거나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기존에 제공하던 가치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형태의 가치를 제공하여 새로운 시장에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