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제주관광이 경기호조 후 더욱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꾀해,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제주도와 함께 최근 한은 제주본부에서 '2008년 경제상황 평가 및 2009년 제주경제전망'이라는 주제로 '제주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제주대학교 정수연 교수는 "제조업의 비중이 낮고 1차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도의 경제구조상 올해와 내년의 제주경기는 육지에 비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제주도의 관광산업을 돌이켜보면 2001년에는 9.11 테러로 인한 해외여행 자제, 최근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반사이익 등 자체적인 경쟁력보다는 외부여건에 따라 좌우되었다고 보인다"며 제주관광의 자체적인 질적 성장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관광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제주도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도로 이동되면서 상대적인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관광 호조를 기회로 활용해 제주의 관광경쟁력을 키워 향후 국내 경기가 좋아질 때 제주가 더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김정숙 교수는 "최근 환율 등의 외부 요인으로 골프 관광객이 늘고 있는데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골프관광객이 재방문 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대 강지용 교수는 "제주도의 예산은 제주 GRDP의 30% 수준에 이르는데 내년에는 9.3%가 증가한다고 하니 지역경제 성장을 위한 공공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JDC의 사업들이 조기 집행된다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감귤의 경우 가격이 좋고 나쁨에 따라 조수입이 3600~6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며 간벌 등을 통한 감귤가격 안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김하운 본부장은 "한국은행의 전망치에는 정책당국의 의지를 담을 수는 없으나 도민들의 노력이 결집되고 공공부문의 역할이 적절히 더해진다면 추가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제주도는 고정자산 위주의 시설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투자증가가 도민들의 소득증가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연성(軟性)경비의 탄력적 집행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성장 제고를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고 이는 인적자원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