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청렴 공직사회만이 제주가 살길이다”
[나의 생각] “청렴 공직사회만이 제주가 살길이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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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는 공무원 자신의 일생은 물론 한 가정, 한 국가를 망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처음부터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공무원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청운의 뜻을 품거나 존경받고 안정적인 삶을 희망하며 공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지난해 보다 13계단 상승한 11위에 올라있으나, 국제투명성기구(TI)에 발표한 2008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는 조사대상 180개국 중 40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OECD 뇌물방지협약 비준 국가 중 가장 낮은 점수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아직도 우리나라의 공직사회에서는 뇌물이 통용되고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이 제주도 공직사회에서도 최근 무형문화재 지원과 관련하여 금품을 수수하고,  태풍피해 복구비를 착복 횡령하는 등 공무원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고, 거기에다가 지난 3년간 2백 명이 넘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자랑스러워야 할 공직자의 신분을 속이고 징계를 피해오는 등 도내 일부 공무원들이 부정부패와 공직기강 해이로 제주 공직사회 전부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간  제주도 공직사회는 다른 지방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공직풍토를 유지해 왔으나 이제 제주도 공직사회도 부정과 부패의 예외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도에서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공무원 행동강령 규칙을 제정하여 맑고 깨끗한 제주특별자치도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고, 감사위원회에서도 공직사회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지난해부터 각종 공직자 교육을 통해 그간 66회에 걸쳐 5,600여명을 상대로 공무원범죄 예방 및 공직관 확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오는 등  많은 노력은 기울였으나 이렇게 터져 나온 최근의 사건은 그동안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온 대다수의 동료공무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왜 이와 같은 공직비리가 벌어지고 있는가를 이제 한번쯤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동료 공무원들에게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깊은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련의 공직비리를 남의 일인 것 마냥,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것처럼. 모른 척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도내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풍이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지자이렴(知者利廉)'을 역설했다.

지혜로운 자는 돈을 멀리하는 것, 즉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이 결국엔 자신에게 이롭다는 뜻으로 모든 생활을 청렴과 결부지어 행동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도 뇌물은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단정하고 있듯이 이제 공직사회의 청렴은 공직자 한 개인의 윤리 차원을 넘어 조직과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이며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직업인으로서 공직생활의 기본적인 자세는 청렴결백과 진실된 마음으로 지역주민에게 봉사할 때 무한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 제주자치도의 발전을 위해서도 청렴한 공직자의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며, 청렴한 공직사회가 조성될 때만이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서 국내외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청렴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서 만들어져 가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의 공직자의 바른 정신과 행동이 부패척결의 원동력이 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직을 시작할 때부터 ‘생활에는 청렴과 질서를’이라는 공무원의 신조를 수없이 들어 왔고 맹세했다. 

이제 청렴은 다짐으로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에서부터 이뤄져야 하고, 공직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인식해야 한다.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 브라질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선진인류국가가 되려면 매우 깨끗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부정과 부패, 법과 질서를 완벽하게 하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가 되는 것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국가경쟁력은 미래자원인 청렴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이제 우리 모두는 청렴만이 제주의 대내외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지금의 불신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 이다.

이것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공직자의 기본의무를 다하는 것이라 하겠다.

"사람은 머문 자리,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다. 

 먼 훗날 우리가 머물렀었던 이 자리를 뒤 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게 깨끗한 공직생활을 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현  만  식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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