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가정주부들의 섹스 파업
[세평시평] 가정주부들의 섹스 파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탈리아 나폴리 가정주부들이 매년연말마다 폭죽놀이에 빠지는 남편들을 가정으로 돌아오기 위해 “섹스파업(sex strike)을 년말 까지 벌리고 있다.

< search.never.com> 이탈리아 NASA 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나폴리 여성들은 자체 위원회를 조직해서 ”폭죽놀이를 그만두든지 섹스를 그만 두든지 하라는 캠페인을 벌리기 시작했다. 

 나폴리에서는 매년 12월 31일 밤에 남자들이 새해를 자축하며 대규모 폭죽놀이를 하는데, 점차 놀이가 과격해서 남편들이 다칠 뿐 아니라 근년에 들어서는 중국산 불량 폭죽이 대거 수입 되면서 해마다 남편들이 다치고 아파트 벽도 붕괴되고 사망자도  생기기 때문이다.  

섹스 파업을 주동한 나폴리의 한 여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폭죽놀이를 중단 시키고자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번에 마지막 섹스파업 카드는 남성들이 굴복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여성은 섹스파워로 남성을 지배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남성이다. 

이유는 성을 터부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극히 유교적인 말이지만 우리네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자고로 여자란 집안에 들어앉아 밥상이나 차리면 그만 이라는 뜻이다.

어쭙잖게 남정네들 하는 일에 간섭하면 될 일도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여성들도 정숙해야지 혹시 화냥기 있게 보이면 사회생활의 생명은 치명타가되는 문화 때문이다.

성터부시문화가 여성들의 자연적 성본능을 억압하고 유린한 것일 수 있다.

남성 위주의 성문화를 지키기 위하여 남성들은 다분히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삶을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남성들의 폭력과 권위적인 생활문화를 여성들의 성(sex relation)힘으로 무너뜨리는 국내외 성문학(sexual literature) 작품들이 증명하고 있다.

고대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리시스트라테”에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끝내기위해 두 나라 여성들이 단결해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는 성 파업(sex strike)을 벌인다.

 결국은 남성들의 견디다 못해 무기를 내려놓는다.

폭력이냐 섹스냐 중 양자택일을 하라는 여자들의 통첩에 남성들의 백기를 들었다.

 또한 여성들의 원초적인 감정을 테마로 한 문학 작품들이 많다.  

20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작가 로렌스의 “채털리부인의 사랑” 이 그렇다.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귀족 남편을 둔 채털리 부인, 그런 부인에게 “다른 자와 관계”를 용인하겠다는 남편, 그리고 그 제안을 받아드린 채털리 부인은 남편의 하인과 정신적 육체적 성관계를 즐긴다. 

옳고 그름,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들 사이에서 채털리부인은 분명자신의 잣대에 따라 순수한 뚝심으로 인생을 밀고 나간다.

그것이 여성의 본성일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 방영된 영화“여성반란”이다.

 극작가 김광림이가 개작한 영화다.

 남과 북의 전쟁을 벌이는 가상의 한반도가 배경이다.

 한국판 리시스트라타(lysistrata)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가정주부다.

 남편이 전쟁터로 차출되지만 않았어도 가정을 지키며 남들처럼 고만고만한 삶을 살았을 여자다.

그런데 남편이 총을 들고 전쟁터로 끌려가는 바람에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섹스파업을 주도한 주인공의 주장은 간단명료하다. 전쟁할래? 사랑할래? 이다.

모든 여성들이 잠자리를 거부하면서 남성들이 성적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이성을 상실해 결국 평화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여성들은 자연이 여성에게 내려준 미덕과 섬세함과 부드러움, 아름다움, 용기와 지혜, 정열로 이 나라를 구하겠다며 섹스 파업에 동참한다.

남성들은 총과 무기로 제압하려 하지만 여성들이 준비한“초강력향기”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후반부로 갈수록 성욕을 참지 못하는 남성들의 고통은 자꾸 커지는 것을 남성들의 성기로 표현된다.

이미 수많은 문학 작품에서 남성의 성기는 무기로도 비유돼 왔다.

 남성의 성기는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권력과 같은 의미이다.

많은 부와 높은 직위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회적 욕망과 다르지 않다. 

인간이란 문화라는 위장된 껍질을 벗겨내면  성욕이 주된 본능이고 원천인지도 모른다.    

김  찬  집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