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빤짝 행정’, ‘전시행정’, 실속 없는 행정을 비판할 때 동원되는 말이다.
행정의지의 빈약을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 서귀포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평이 그렇다.
서귀포시는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 절약과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2004년부터다.
이후 자전거 운행시범마을을 했다.
2006년에는 대정읍 무릉1리와 남원읍 위미1리 등 2개마을, 지난해에는 대정읍 보성리, 남원읍 남원1리 등 5개마을을 자전거 운행 시범마을로 지정, 사업비 4000만원을 들여 자전거 구입비의 70%를 지원하고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했다.
2004년부터 14개 마을이 자전거 운행 마을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자전거 운행 시범마을의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점검이나 관심이 없다.
올해의 경우는 어느 때보다도 고유가로 인한 자전거 타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자전거 마을 지정은 고사하고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서귀포시는 지난 7월부터 지난 7월부터 매달 11일과 22일을 걷거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두발로 데이’까지 지정했으나 공무원참여가 저소해 흐지부지 상태다.
처음에는 온갖 구호를 동원해 일을 한다고 선전을 하다가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유야무야(有耶無耶) 일쑤다.
자전거 타기운동만이 아니다.
마을별 특색 꽃길 조성 사업 등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행정의 지속성이 없다보니 주민관심도 자연히 행정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행정에 대한 주민의 무관심이나 불신을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