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 제4기 사람과 각종 척추동물 발자국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귀포시 풍림콘도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국교원대 김정률 교수 등은 "사람, 우제류, 장비류, 육식동물, 새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생각되는 수많은 발자국 화석이 제주도 해안가 응회질 퇴적물로 구성된 신생대 제4기 후기의 하모리층에서 발견됐다"고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김 교수 등은 "특히 사람의 발자국 화석은 족장이 21∼25㎝로, 중간아치와 뒷꿈치, 앞꿈치의 인상이 특징적이며 아이, 청소년, 성인의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마틴 로클리, 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 고든 로버트 교수는 `우리 조상들의 발자국'과 관련,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370만년전의 플라이오세) 사람의 발자국은 동아프리카 레톨리에서 발견된 것이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 중기 플라이스토세(32만5000∼38만5000년전)의 사람 발자국이 이탈리아에서, 현대 인류를 대표하는 11만7000년전의 사람 발자국이 남아프리카에서 각각 발견됐다"며 "최근 한국의 플라이스토세 말기 사람 발자국에 대한 보고는 대단한 관심을 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미국 시카고대 러셀 터틀 교수의 `법의학과 인류 진화 연구에서 발자국의 단서' 등 모두 1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남제주 발자국의 보존과 활용 방안'에 대한 워크숍도 진행됐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10일 제주도 발자국 화석산지인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안덕면 사계리 해안가 등 현지 지질 답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