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의 방향 전환
노인문제의 방향 전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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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이에 대한 노인 복지정책도 달라져야 한다. 노인을 부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독립하여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노인의 날에 경로잔치나 벌여 그것을 다한 양 하는 것은 착각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는 심각하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정년 연령은 빨라져 그만큼 “빨리 늙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육체적으로 쇠약하고 경제적으로 풍부하지 못한 오늘의 노인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노인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노인을 부양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독립하여 자활토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시설은 노인들의 근로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경로당이 있으나 공동작업장이 있는 경로당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이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시설이 확충돼야 한다.

우선 어떤 시책을 하나 만들어 놓아 ‘노인에게 혜택을 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낡은 발상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엄밀히 따져 이야기한다면, 노인 복지권은 사회가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시민 복지권이다.

따라서 노인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그리고 사회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한 노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그만큼 어려워 진다. 지방자치단체가 이 일에 앞장서야 한다. 노인들이 보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할 책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사람은 예외 없이 누구나 늙는다. 우리는 젊다는 그 과도기적 현상에 눈이 어두워 늙는다는 그 자체마저도 잊어버리는 착각 속에 지낸다. 노인 문제는 잠깐 사이에 자신이 문제로 등장한다. 이 때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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