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절도 예방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나의 생각] 절도 예방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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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에서의 교육생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경찰에 정식 임용되어 연동지구대에서 근무한지 어느덧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그간 겪은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보면 처음엔 친구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던 술자리가 사소한 말 한마디가 시비가 되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싸우다 지구대에 들어오는 사람들서부터 자신의 주량을 훨씬 넘겨 마신 술 덕분에 인도상에, 심지어는 도로 한가운데에 신발까지 벗어놓고 자는 사람들까지 그 사건의 종류도 내용도 다양하다.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야를 불문하고 꾸준히 발생하며 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범죄가 있으니, 바로 다름아닌 절도이다.

  그래서 우리 경찰에서는 민생침해사범의 가장 대표적 범죄인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 특히나 지난 추석절을 전·후로 해서는 각 관내의 금융기관, 금은방, 대형마트 같은 현금 다액 취급점 등에 대해 경력을 배치하여 근무케 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출타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워 두는 주택에 대해선 예약순찰을 접수 받아 시간마다 순찰을 도는 등의 절도 예방에 만전을 기하였다. 또한 현재 연동 관내에서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신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바르게살기위원회, 통장협의회, 연합청년회와 같은 고마운 민간협력단체들과도 협력하여 민생침해사범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백주대낮에도 여전히 판을 치며 민생경제를 갉아먹고 주민들을 불안에 빠뜨리는 이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찰인력만이 아닌 또다른 도움이 절실하다. 바로 주민들 스스로의 노력인데 <자신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위방범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분석 통계자료에 의하면 침입절도의 침입방법 48% 가까이가 시정되지 않은 현관이나 창문을 통해서라 한다. 이는 문단속 하나만 신경써서 잘해도 절도 발생율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또한 창문이나 현관이 외부에 노출된 곳이 아닌 사각지대, 즉 외부에서 관찰하기 어려운 장소에 위치해 있는 주택인 경우는 절도범들의 침입이 특히나 용이한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방범창을 설치해야 하며, 이때 기존의 샷시 방범창은 쉽게 구부러지거나 빠질 수 있으므로 튼튼한 강철로 된 방범창을 설치하는게 좋다.

   다세대 주택인 경우는 가스 배관을 통한 침입절도가 많은만큼 절도범이 쉽게 오를 수 없도록 철조망 등으로 감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절도범들은 사람이 없는 집을 주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저녁에 외출할 때 거실에 불 하나 정도는 켜두도록 하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될 때에는 신문이나 우유가 집앞에 쌓이는 일이 없도록 미리 연락해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국에서 대도시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던 70년대 초반 오스카 뉴먼 뉴욕대 교수가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고안해 냈는데, 이는 문자 그대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즉 도시계획에서부터 범죄의 온상인 사각지대를 없애는 설계로 범죄자가 가까이 올 수 없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굳이 이렇게 거창한 타이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모티브 삼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내 주변환경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 그리고 조금만 더 신경쓰고 주의하는 것만으로도 절도 혹은 그보다 더 큰 범죄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수  연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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