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홀은 티잉 그라운드 전면에 해저드와 그린 주변에 벙커들로 둘러쌓여 있는 파 3홀로서 거리도 상당히 길어 롱 아이언으로 티샷해야 할 만큼 난이도가 매우 높은 홀이다.
더군다나 2단 그린으로 온 그린 자신이 없다면 그린 앞 주변에서 어프로치 공략을 시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잠깐 파 3홀 공략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프로에게는 가장 버거운 파 3홀들이 아마추어가 가장 파를 쉽게 잡을 수 있는 곳이고, 프로들이 가장 편하게 여기는 파 5홀이 아마추어들에게는 늘 부담스러운 홀이 된다.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는 파 5홀의 버디 확률 52.2%가 파 3홀의 버디 확률 15.2%보다 무려 세배가 높지만, 중급자 아마추어의 경우에는 파 3홀의 파 확률이 파 5홀의 파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통계가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파 5홀에서 아마추어는 최소한 2개 이상의 좋은 샷을 해야 파가 잡히지만, 파 3홀에서는 단 한 번의 티 샷만 잘 해도 파가 손에 잡히기 때문이다.
거리가 긴 파 3홀은 언제나 일정하게 티 업(Tee up )해야 하는데, 즉 꼭 티를 꽂고 샷을 하도록 한다.
많은 골프장이 인조 잔디나 매트를 깔아 놓는데, 천연 잔디와는 달라 임팩트 후에 채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해 샷이 흐뜨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나 티업을 한 다음 3?4 걸음 뒤에서 셋업을 한 후에 샷을 하고, 티를 꽂고 일어서서 급히 샷을 하면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또한 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데, 천하의 잭 니클러스가 평생 핀을 향해서 샷을 해 본적이 없다고 술회한 적이 있듯이, 그는 깃발을 향해 샷을 하기 보다는 언제나 안전한 지점을 향해 샷을 하였다는 것이다.
파 3홀의 벙커나 해저드는 대체로 핀을 향해 공격하는 골퍼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존재이다.
그래서 파 3홀에서 자신의 실력을 망각한 무모한 공격은 샷 하나의 실수로 스코어를 망칠 수 있다.
설사 온 그린이 안 되더라도 무조건 해저드를 피해서 다음 샷을 하기에 편할 안전한 지점을 확보하는 것이 아마추어의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길게 핀 하이(Pin high)로 티 샷을 하도록 하는데, 심한 내리막 경사의 그린이 아니라면 다소 핀을 지나가게 한 클럽 길게 잡고 깃발을 맞힌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여야 한다.
우리가 흔히 뒷 팀에 싸인을 주게 되면 아마추어들의 파 3홀 티 샷이 대부분 핀에 못 미치는 짧은 샷임을 보게 될 것이다.
프로들의 홀인원 확률이 아마보다 아주 높은 것은 그들이 핀 하이 샷으로 길게 치기 때문이란 걸 발견할 수 있다.
서 승 태
한라대학 관광레져스포츠과 겸임교수
골프경영학 박사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