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소 사업자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느는 등 부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모텔, 여관, 여인숙 등 숙박업에 대한 대출제한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숙박업종 연체율은 9월말 현재 2.47%로 지난해 말 1.63%에 비해 0.84%포인트 상승했다.
또 제주지방법원의 숙박업종 부동산 평균경락율은 지난해 전체 99%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9월까지 64.5%로 떨어졌다. 숙박업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에 더해 투자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숙박업종의 사정이 이처럼 어려운 것은 경기침체 속에 업체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말 현재 도내 일반숙박업소는 일반호텔(81개), 여관(428개), 여인숙(125개) 등 모두 634개소로 전년 같은 기간 611개(일반호텔 74, 여관 413, 여인숙 124)에 비해 23곳이 늘어났다.
또한 펜션과 찜질방 등 대체재의 상대적인 호황도 이들 숙박업소의 어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모 은행은 모텔, 여관, 여인숙으로 사용되는 부동산에 대한 담보취득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대출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특히 이 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모텔, 여관 등의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관련법 시행이 숙박업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내수침체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은행들이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업, 서비스업 등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여관 등 숙박업종에 대한 담보취득 제한은 이들 업종 불황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