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주말을 이용, 농촌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의 가을걷이 일손을 돕기 위해 이른 아침에 방문, 저녁 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이른 아침에 들길을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 맛 볼 수 없는 농촌의 내음을 후각을 자극 할 때는 어린시절, 들에서 농산부산물을 이용, 고구마를 구어 먹던 아련한 추억이 대뇌를 스치며 잠시 과거를 회상하여 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냄새가 과거의 그 냄새와는 전혀 다른 냄새가 코를 찌를 때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도 저기도 야음을 틈타 노천소각으로 생각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과연 이것이 무엇을 말해 주는 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혹이나 쓰레기 종량제에 의한 폐단이 아닐까하는 염려증이 생긴다.
과거의 우리농촌에서는 농산부산물의 소각은 아침, 저녁으로 아궁이에서 땔감으로 사용 될 만큼의 청정에너지 자원이었지만 지금에 소각 대상을 보면 전혀 다른 물질들이 소각됨을 볼 때 아연 질색 그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농촌이 순박한 맛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공기나 물이나 맑을 것을 생각하고 농촌민박을 선호하는 등, 우리 농촌 자랑이 바로 “이것이다” 라고 할 수 있었으나 과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농촌의 공기를 사랑하고 자랑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 농촌지역민들의 질병요인은 여러 가지로 대별 할 수 있겠지만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노천소각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전수를 조사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마을 또는 단독주택 어귀에 노천소각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농촌에서 농산부산물을 노천 소각하던 습관에, 혹이나 종량제 봉투를 아끼기 위한 생각이라면 우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요즘 생산되는 각종 생활 쓰레기가 소각되면서 내뿜는 소각 매연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큰 병을 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노천 소각,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은 내가 먹지 않으면 병으로부터 피해 갈 수 있겠지만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가 마셔야 하기에 노천 소각,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몇 푼의 종량제 봉투 값 아끼려다 사람 잡는 꼴이 될 수 있고 농촌에 맑은 공기와 물은 우리 모두가 지켜 나아가야 할 공동 재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 영 주
제주특별자치도환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