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의혹…道 감사 착수
부실 의혹…道 감사 착수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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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투입 산지천 광제ㆍ산지교 목재교량 건설사업

생태하천복원으로 전국 수범사례로 뽑히고 있는 제주시 산지천 복원 목재교량건설사업의 부실성 여부가 제주도 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산지천 복원사업가운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곳은 총 공사비 95여억원 가운데 13억원을 들여 완공한 목제교량인 광제교와 산지교 2곳이다.

이 두 교량이 지난 2002년 6월 30일 준공된지 2년여가 조금 지난 지금 난간을 중심으로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제주시에 대한 정기감사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교량건설사업 하자부분 여부를 집중 조사, △목재 부실 여부 △설계 적정여부 △시공상의 문제점 여부 등을 종합검토해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바로잡을 방침이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부분은 자재부분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와 시공상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목재 자체가 부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조형미 등 외적미관상의 문제만 고려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잘 썩는 미송을 자재로 선택한 것은 시공사의 입장만 고려한 것으로 지금생각하면 안전상의 문제가 결여된 처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가압방부처리된 목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미송을 자재로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사람왕래가 잦은 곳에 목재 계단이나 교량은 동남아 나왕계통인 아비동(통)계통의 단단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의 관례다. 그러나 산지천 목재 교량은 안전보다 조형미를 우선, 소나무인 미송을 재료로 사용했다는데서 부실의 원인을 자초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비통을 자재로 사용할 경우 아치형 다리 및 조형 등 가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미송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주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외적 미관만 고려, 안전을 도외시한 채 가공하기 쉬운 미송을 재료로 쓰도록 설계 및 시공을 방관한데따른 것이다.

또한 제주시와 원도급자인 D건설이 A건설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자책임기간은 2년으로 체결, 하자보수책임 시효가 지난 것도 문제점이다.
시 관계자는 “제주시는 D건설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지 A건설과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자보수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오는 15일까지 원도급사와 하도급사가 하자보수에 착수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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