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수의 수위 하강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제주도수자원연구과는 강수량 부족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도내 4군데 해안에서 관측된 강수량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 기간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131~217mm나 적은 888~1647mm였다고 한다.
물론 강수량이 줄면 지하수위도 낮아진다.
그러나 평년에 비해 이 정도 적은 강수량 때문에 지하수위가 최고 약 19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일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역시 큰 문제는 지하수 남용이다.
특히 골프장의 물 사용량이 늘고 있다.
그 수가 30곳에 육박하면서 물 사용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27개 골프장이 시용한 지하수가 315만여t에 이르고 있다니, 연말에 가면 지난해 사용량 471만t을 넘어설 게 틀림없어 보인다.
골프장은 특성상 가뭄에 더 취약하다.
가뭄이 계속될 수록 잔디에 물을 더 자주 많이 뿌려줘야 한다.
하지만, 지하수위는 가물면 더 낮아진다.
지하수 사용을 줄여야 할 시기에 골프장은 반대로 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이 사용하는 물이 지하수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지만, 수위 하강에 상승 작용을 하고 있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올 들어 9월까지 27개 골프장에16억여원의 지하수 원수대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수대금이 늘어난다고 좋아 할 일이 아니다.
원수대금의 기대 효과보다 식수이자 생명수로서의 지하수 보호에 더 치중해야 한다.
골프장마다 의무화된 빗물 사용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당국도 이행 여부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골프장들이 빗물 저장 시설을 확충토록 하는 당국의 지도 노력과 함께 골프장의 솔선수범이 요구된다.
빗물 의무 사용은 지하수의 고갈을 방지하고, 골프장의 물 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