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수 체계적 관리 나설 때
[사설] 지하수 체계적 관리 나설 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라는 사실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음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도 거의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민들로서는 지하수 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책무나 다름없다.

 지하수를 무진장 뽑아 써도 좋은 부존자원으로 착각하여 무분별하게 낭비해서 아니 된다는 말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의 지하수 고갈은 바로 제주의 자연과 제주사람들의 삶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제주의 사막화 진행을 가속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하수 고갈의 우려를 나타내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수자원 연구과에서 도내 20곳의 지하수 기준 수위관측정을 대상으로 한 지하수위 측정결과다.

 여기에 따르면 조사 대상 관측정의 지하수위는 2003년에서 2005년까지의 평균의 지하수위보다 최저 7.72m에서 최고 9.19m까지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 이도1동 관측정에서는 강수량이 많았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19.34m나 수위가 내려갔다고 한다.

 이 같은 지하수위 하강으로 고산지역의 경우는 지하수위가 ‘1단계 기준 수위 발령’ 수치인 해수면 2.28m까지 근접했다는 것이다.

 지하수 기준순위 1단계 발령조치가 내려지면 농업용 지하수와 공용상수도에 대한 비상 급수 계획이 수립되고 2단계 발령 때는 지하수 사용업소에 10%감량명령, 3단계 때는 30%감량명령이 내려진다. 

 이 같은 지하수의 급격한 하강은 올해 도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무분별한 지하수 남용도 배제 못 할 일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지하수공 개발이나 지하수 사용업체들의 과도한 지하수 뽑아 쓰기 근절 등 지하수 관리에 대한 당국의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하수는 무진장 자원이 아니다.

뽑아 쓰는 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제주의 사막화’는 먼 훗날의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