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 속 경기침체까지 본격화되면서 물가상승을 감안한 전국가구의 평균 실질소득이 제자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9000가구(2인 이상)를 대상으로 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6만4500원으로 전년 동기(328만2400원) 대비 5.5% 증가했으나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소득증가율은 0.0%를 기록했다.
사실상 소득증가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05년 3분기 -0.2% 하락한 이후 3년 만이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질 지출은 2.4% 감소했다. 지난 2006년 소비지출 증가율이 1.7% 감소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지출은 항목별로 가구가사(8.3%), 교육비(6.7%), 주거비(5.9%), 보건의료(5.5%) 등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교양오락(-7.3%), 의류신발(-1.5%), 통신비(-1.8%)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50만37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직접세)에 대한 지출은 4.8%, 공적연금(일반기여금, 국민연금 등)에 대한 지출은 2.8% 각각 증가했다.
사회보험(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와 비소비지출 가운데 42.9%를 차지하는 기타 비소비지출(지급이자, 교육비 송금, 생활비송금 등 타 가구 이전)도 각각 10.2%, 17.2%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 3분기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96만900원으로 전년 동기(282만5600원) 대비 4.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 후 남은 흑자액은 66만5800원으로 전년 동기(59만7200원) 대비 11.5% 증가했으며, 평균 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감소한 77.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