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에 개설된 행정자료실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 정보센터라 할 수 있다.
각종 행정자료와 도서를 비치해 시민들에게 열람하고 시민들은 그곳에서 행정정보를 얻고 독서도 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 센터다.
그런데 이처럼 시민 밀착형 행정자료실이 유명무실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말만 행정자료실이지 전혀 시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행정서비스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바로는 그렇다.
서귀포시 행정자료실의 경우 84㎡ 규모로 개설돼 있으나 이용실적은 하루 1명꼴도 되지 않고 있다. 전문 인력 배치는 고사하고 비치된 도서도 빈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비치된 자료가 1만390개라고는 하지만 활용가치는 낮다. 이중 57.3%가 기증 자료다. 자체 구 매 자료는 31.8%에 불과하다. 그것도 자료로서의 가치에 의문이 많다.
기증 자료도 각급 기관이나 단체의 통계자료나 회지 등 일반시민의 구미와는 동떨어진 것들이다.
자료실 관리인원도 학예사나 사서 등 전문 인력이 없다. 계약직 1명 배치가 고작이다.
서귀포시측도 이 같은 자료부실과 인력 부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대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도 마찬가지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종합자료센터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요란을 떨고 있다.
기존 행정자료실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리모델링 공사 후 ‘북 카페’로 새롭게 문을 연다는 것이다.
‘유명무실’ 지적 하루 만에 나온 개선방안으로 순발력은 발휘했지만 누가 지적하고 비판해야 움직이는 행정의 ‘무사안일’만 드러낸 꼴이다.
그래도 지적사항을 고쳐보려는 태도는 가상하다 하겠다.
지적해도 “앞으로 자료를 확충하고 제대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품만 팔고 있는 서귀포시와 비교해서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