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겨울 방파제 낚시를 위한 안전의식의 필요성
[나의 생각] 겨울 방파제 낚시를 위한 안전의식의 필요성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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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단풍의 아름다움이 그 절정을 이루고 아침, 저녁으로 한기가 느껴지면서 몸이 움츠려들기 시작하면 따듯한 제주에도 이제 슬슬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제주의 겨울은 여름과는 다르게 운치가 있다. 특히 하얗게 눈으로 쌓인 한라산은 더욱 더 아름답다.

 하지만 제주의 겨울바다는 여름바다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여름바다는 푸르고 잔잔한 호수와 같은 모습이라면, 겨울바다는 어둡고 성난 모습이다. 너울이 일정하게 한곳으로 흐르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사방이 바다인 제주는 동서남북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그 파도는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며, 파도의 세기도 시시각각 다르기 때문에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방파제의 어디를 가더라도 낚시하는 사람들은 쉽게 보인다. 하지만 구명조끼 등 구명장비를 챙기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바다로 떨어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방심하는 틈을 이용하는 것이 바로 사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 방파제에서 낚시를 위해서는 항상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또한 구명설비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 모든 방파제에 인명 구조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은 항·포구나 방파제에는 만일의 인명사고에 대비하기 위하여 인명 구조함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기 전에는 필히 인명 구조함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사고가 난후에 어디에 있나하고 찾게 되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 바다에서의 인명사고는 1분 1초의 시간으로 사람의 생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갑작스런 돌풍이나 파도로 몸의 중심을 잃게 되어 추락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낭떠러지 끝에서의 위험한 낚시는 절대로 삼가야 한다. 그리고 혼자 외진 곳에서의 낚시보다는 사고발생시 구조신고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낚시를 하여야 한다.

 이처럼 안전을 위한 방법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즐거운 레저활동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안전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다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항상 안전을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낚시 등의 레저활동을 하여야 하겠다.

김  병  로
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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